AI 에이전트가 한 번 응답하고 끝내는 대신, 행동 → 결과 관찰 → 다음 행동 결정을 목표 달성까지 반복하는 시스템을 설계하는 기술. 프롬프트를 직접 작성하는 대신, 에이전트에게 지시를 내리는 시스템 자체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프롬프트를 쓰는 것과 루프를 설계하는 것은 전혀 다른 작업이다. 프롬프트는 에이전트에게 "이걸 해줘"라고 한 번 말하는 것이고, 루프는 에이전트가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행동 → 결과 관찰 → 다음 행동 결정을 스스로 반복하는 시스템을 짜는 것이다. 2026년 중반, Claude Code 창시자 Boris Cherny가 "요즘은 프롬프트를 직접 쓰지 않고 루프를 만들어서 Claude가 알아서 하게 한다"고 언급하며 이 개념이 급속도로 퍼졌다.
루프의 기본 사이클은 단순하다. 목표를 정의하고, 에이전트가 행동을 실행하고, 결과를 관찰하고, 다음에 무엇을 할지 결정하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반복한다. 루프 엔지니어링은 이 사이클을 설계하는 것이다 — 에이전트가 어떤 도구를 쓸 수 있는지, 어떤 컨텍스트를 보는지, 어떤 검증을 신뢰하는지, 언제 멈추는지, 사람이 어떻게 개입하는지를 함께 정의한다.
Claude Code의 /loop 커맨드가 가장 직접적인 예다. "코드베이스에서 보안 취약점을 찾아 수정해"라는 목표를 주면, 에이전트가 파일을 스캔하고 → 취약점을 발견하고 → 수정하고 → 테스트를 실행하고 → 남은 문제가 있으면 다시 반복한다. 개발자가 매 단계마다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대신, 목표만 정해두면 에이전트가 완료될 때까지 스스로 돌아간다.
루프를 쌓을 수도 있다. 바깥 루프는 전체 작업 진행 상황을 관리하고, 안쪽 루프는 개별 출력을 검증하는 구조다. LangChain이 설명하는 검증 루프(verification loop) 패턴이 그 예인데, 에이전트가 결과를 만들면 → 채점기(grader)가 기준에 맞는지 평가하고 → 기준 미달이면 피드백과 함께 에이전트로 돌려보내 재시도하게 한다. 이런 루프 스태킹으로 신뢰도 높은 자율 워크플로우를 구성할 수 있다.
루프 엔지니어링은 하네스 엔지니어링의 다음 단계로 이해할 수 있다. 하네스 엔지니어링이 단일 에이전트가 실행되는 환경(도구, 컨텍스트, 규칙)을 설계하는 것이라면, 루프 엔지니어링은 에이전트에게 지시를 내리는 주체 자체를 자동화하는 것이다. 사람이 직접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대신, 작업을 찾아서 에이전트에 배분하고 → 완료를 확인하고 → 다음 작업을 결정하는 시스템이 그 역할을 맡는다.
루프를 잘못 설계하면 토큰 비용이 통제 불능으로 치솟는다. 멈춤 조건(stopping criteria)을 명확히 정하지 않으면 에이전트가 이미 완료된 작업을 계속 반복하거나, 반대로 중간에 멈춰버리는 일이 생긴다. Addy Osmani와 O'Reilly 모두 "아직 초기 단계이며 토큰 비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루프 실행 전 예산 상한선을 설정하고, 실행 로그를 남겨 비용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다.